현지시각으로 9시, 느긋하게 맞춰놓은 알람소리에 맞춰 눈을 떴다.
보라카이에서의 본격적인 일정이 시작된것인데, 창밖으로 보이는 하늘이 그리 맑진못했다.
간단하게 세수만하고 리조트에서 제공되는 조식을 먹기위해 부산하게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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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여행때 묵었던 리조트와 마찬가지로
이곳 파라다이스 가든에서도 조식이 뷔페식으로 제공되었다.
가장 만만한 계란후라이를 주문해놓고 쉐프의 정갈한 손놀림을 담아본다.
'Two eggs, pleas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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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리조트에서 해변으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걸었다.
말로만 들었던 화이트비치를 처음으로 만나는 순간... 가슴이 두근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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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고, 투명하고, 환상적인 색을 가진 화이트 비치,
날씨가 좋지 못한대도 이렇게 아름다울수 있다니 정말 굉장하다!!!
Fantastic fantastic fantastic fantastic !!
Elastic elastic elastic elastic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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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선 야자나무를 우리나라의 소나무만큼이나 흔하게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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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먹기위해 디몰(Dmall:보라카이 중심가)쪽으로이동하기로 했다.
리조트를 나서며 정문에서 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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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감흥없는 음식으로 허기를 달래고 해변거리를 따라 걸었다.
숙소에서 디몰까지 넉넉하게 15분정도 걸린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런데 마주오는 아저씨 티셔츠에 적혀있는 'CEBU'라는 글자가 신경쓰인다.
여기는 분명히 'BORACAY'인데...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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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에서 한바탕 놀고 룸(room)으로 돌아오니 창밖으로 빗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첫날부터 보라카이의 일몰을 볼 수 없다는 생각에 한없이 우울모드로 빠져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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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려도 밥은 먹어야지,
제법 능숙하게 트라이시클을 타고 디몰로 이동했다.
'Dmall, Sixty Pesos okay?'
디몰까지 60페소정도 지불하면 되는데, 100달러에 4300페소 환전받았었다.
우리나라 돈으로 대충 계산해보니 2천원 정도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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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은 몽골리안 BBQ를 먹었다.
한국사람들이 보라카이에 여행가면 가장 흔하게 먹는 음식 중에 하나인듯 하다.
취향대로 각종 재료와 소스를 그릇에 담아 저 탁자위에 올려놓으면 조리사가 철판에서 열심히 볶아주는데,
그릇에 번호표를 꼿아주고 똑같은 번호표를 주기 때문에 음식이 바뀔 염려는 안해도 된다......
(그런데 앞자리에 앉았던 분들은 다른 음식이 배달되었다. 이것도 복불복인가? ;;;;)
아무튼 음식맛은 괜찮았다. 우리나라의 '두루치기 덮밥' 같은... 그런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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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과 함께 마셨던 산미구엘 병맥주!!! 역시 산미구엘은 병이 간지난다, 천원짜리 간지~!
(참고로 식당에서 마시는건 좀더 비싸게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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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리안 BBQ는 대충 이런 느낌으로 상이 차려진다. 오이냉국이 나와서 물어보니 사장이 한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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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식사도 마쳤는데, 비가 그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작은 우산을 뒤집어쓰고 Dmall 중심가로 이동해 노천카페에서 커피랑 망고쥬스를 마셨다.
자리가 좋은것도 시원한 것도 아니면서 봉사료까지 받는 그런 곳이었다.
그 곳에 앉아 옆으로 지나가는 사람들을 한참동안 보고 있었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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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입구를 지키고 앉아있는 사람이 재미있어 사진을 찍고보니,
유료화장실이라 돈을 받는 사람이라고 했다. 한번 들어갈때마다 5페소!
그러고보면 우리나라 화장실 문화는 정말 관대하다. ㅎㅎ
보라카이에서 꼬박 하루를 보내며, 이곳의 문화에 빠른 속도로 익숙해지는걸 느낄 수 있었다.
어릴때부터 셈 하나는 잘 배운탓인지 필리핀 화폐의 가치를 우리나라 기준으로 바꾸는것이 익숙해졌고,
교통수단인 트라이시클을 타는법과 적절한 수준의 비용 지불에 대해서도 알게되었다.
짧은 영어실력이지만 카페나 식당을 이용하는데도 큰 어려움이 없었다.
시간에 구애 받지 않는 열대지방 특유의 느긋함이 좋았고, 부럽기도 했다
빈곤함 때문에 표출되는 어쩔 수 없는 안타까움이 없었더라면 정말 최고였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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