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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 월천리에서 맞이한 가슴 먹먹한 아침



 

목요일 저녁, 퇴근 후 집에 돌아오는 길이 분주했다.
앞으로 몇 시간 뒤에는 강원도로의 긴 여정을 떠나야하기 때문이었다.

평소에 입는 옷보다 보온성이 더 좋을것 같은 외투도 따로 준비하고, 간단한 아이젠도 챙겼다.
출발 전 남아있을 고양이들을 위해 사료도 넉넉히 준비해두고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2층에 계시는 장인어른께 수시로 다녀가셔서 아이들 좀 잘 봐달라고 부탁도 드렸다.

 

....

 


12월 14일 금요일 새벽 두시 사십분

 

 

이런저런 준비를 하다보니 애초에 출발하려던 시간보다 한시간이나 늦게 출발하게 되었다.
요즘들어 유독 밤길 운전이 부담스럽게 느껴지는것 같다. 정속을 유지하며 달리고 또 달렸다.
예상대로 도로는 한산했고 사상 최대의 별똥별 쇼를 볼 수 있을꺼란 예보와는 다르게 구름이 가득한 밤하늘이었다.

 

(12월 14일 새벽 쌍둥이자리 별똥별비가 내린다는 뉴스,

시간당 무려 120개 정도의 유성을 볼 수 있다해서 기대가 컸었다.)

 

 

소요시간 : 약 3시간 30분

 

애초에 정동진에서 일출을 보겠다는 계획을 수정해 첫번째 목적지를 삼척 월천리로 정했다.
이제는 그 멋이 퇴색한 솔섬이지만 꼭한번 두눈으로 보고 싶었던 곳이기 때문이었다.
일출시간에 아주 잠깐 하늘이 화려한 옷을 갈아입는듯 했으나,
곧 하늘을 가득 메우고 있는 구름뒤로 들어가 회색빛 가득한 새벽을 맞이할 수 밖에 없었다.

 


월천리 솔섬(속섬)이 유명해진 계기는 사진작업을 위해 한국을 찾은 '마이클 케냐'란 작가의 사진 한장 때문이었다.
우연히 담은 사진한장으로 인해 국내 많은 사진작가들에게 알려지게 되었고,
그 뒤 많은 작가들에 의해 아름다운 작품들이 쏟아져 나왔는데,

2009년 삼척시가 천연액화가스 생산기지를 이곳에서 짓겠다고 발표하였고,
시민단체 및 국내 사진가들이 솔섬 보전운동을 한 결과 솔섬 뒤쪽에 공장을 세우겠다는 양보를 얻어냈다고 한다.
현재 공사가 한창 진행중인데 솔섬은 남아있지만 그 뒤로 펼쳐졌던 아름다운 자연(하늘과 구름, 태양 등)과 함께 만날 순 없게 되었다.
그런 솔섬을 바라보고있으니 여행의 첫 시작임에도 불구하고 가슴이 먹먹해져왔고,

그저 한참동안 바라볼 수 밖에 내가 달리 할 수 있는게 없었다.

 

(눈시울까진 붉어지지 않았다는게 함정.... 하품을 길고 또 길게 하긴했단... ㅜㅜㄷㄷㄷ)

 

 

사진작가 마이클케냐가 담은 솔섬

 

 

 

 

먹먹한 가슴을 부여잡고 한참을 바라 볼 수 밖에 없었던 월천리 솔섬

 

 

 

바다의 아침은 언제나 분주하다.

 

 

 

 

바다새들의 휴식

 

 

 

 

 

 

 

 

아주 살짝 비치는 붉은(?) 기운이 동해바다의 아침이란걸 말해주는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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