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 22일 PM 9시경....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컴퓨터에 앉아 사진을 뒤적거리며 느긋한 저녁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아내가 퇴근하기까지 30분의 여유가 있었기에 늦은 저녁 메뉴로 뭘 먹을까하는 행복한 고민과 함께...
때마침 울리는 핸드폰 벨소리... 역시 아내였다.
분명히 저녁 메뉴를 고르기 위한 전활거라며 받았는데, 수화기 너머로 다급한 아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대로변 화단에서 작은 새끼고양이가 하염없이 울고 있다는....빨리 현장으로 달려오라는 지시였다.
전화를 끊자마자 케이지를 챙겨서 아내가 일하고 있는 곳으로 발걸음을 바삐 움직였다.
(다행히 아내가 일하는 곳은 집에서 50m도 안 되는 거리에 있다.)
인도 한쪽에 마련된 화단에 숨어서 어미를 찾아 구슬프게 울고 있는 새끼고양이...
애타게 불러보지만 한참을 기다려도 어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이대로 두면 '무지개다리'를 건너게 될 것 같아 구조를 결심했다.
대략 한 시간 정도의 기다림(이라 쓰고 사투라 부른다) 끝에 케이지로 구출하는데 성공!
아직 어미 보살핌이 필요한 녀석인데, 험한 세상에 혼자 남겨져 버린 녀석의 삶에 연민이 느껴진다.
집에 돌아오자마자 허기졌을 녀석을 위해 사료, (고양이용) 통조림을 꺼내봐도 요지부동 입에도 안된다.
근처에 손만 다가가도 하악질!! 아직은 많이 경계하고 두려움이 느껴지는 모습을 보니 너무 안타깝다.
간단히 샤워도 시키고,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는 녀석을 한참을 지키고 있다 보니
어느덧 시간은 12시가 훌쩍 넘어버렸고, 난 그렇게 31번째 생일을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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