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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 대룡마을의 무인카페 'Art in 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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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7월 3일 일요일

주말동안 어김없이 비가 쏟아졌다.
전날 밤과 새벽엔 정말 하늘에 구멍이 뚫렸나 싶을정도로 퍼부었는데,
할 수 없이 애초에 그렸던 주말 촬영 계획은 모두 수포로 돌아가버렸다. 

비오는 일요일, 오랜만에 늦잠도 퍼질러 자고 놓쳤던 드라마도 챙겨본다.
아직 정리않된 폴더 속 사진을 뒤적이며 지난 날의 추억을 회상해보기도 한다.
비가 와서 그럴까? 모든 것이 감성적으로 변하는 기분이다.

하지만 그것도 두시간, 세시간이 넘어가니 좀이 쑤신다.
그리고 슬쩍 바깥의 분위기가 궁금해지기도 한다.
'아직도 비가 내리나?'
라며 문을 열고 빼꼼히 밖을 쳐다보니 날씨가 제법 온순해졌다.
습하고 더운 기운이 '썩' 달가운 날씨는 아니지만,
밖으로 나가고 싶은 본능을 주체할 수가 없다.

그냥 쉬고 싶다는 여친에게
'멀지않은 곳에 정말 맛있고 근사한 커피집을 안다'
라며 꼬득이는데 성공, 그렇게 일요일 오후의 데이트를 시작한다.




직접 타먹어서 더욱 맛있는 커피집
'아트 인 오리'


아트 인 오리(Art in Ori)는 대룡마을에 있는 무인카페이다.
아기자기한 볼 거리와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
그리고 편안한 분위기가 일품인 그런 곳이다.
이 포스팅은 맛집이나 카페를 소개하는 맛집이야기가 아니다.
무인카페인 '아트 인 오리'가 가지고있는 예술적인 모습들을 
뷰파인더의 작은 창속으로 담아 온 세상에서 가장 흥미진진한 이야기인 것이다.
(혹! 아니라도 뭐라 하진 마시길....원래 세상엔 뻥카도 좀 있어야 하더라....^^;;;)


아트 인 오리, 기장 대룡마을




"김광석씨 노래 좀 들을수 있을까요~?"


어느 아주머니께서 카페에서 '캐리커쳐를 그리고 있는 미대학생'에게 물어보신  말씀이다.

이 카페를 꾸민 예술가는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이였나보다.
카페내부에는 드럼, 일렉기타, 몇 장의LP판과 턴테이블까지 제법 구색이 갖춰져있는 모습이 정겹다.

하지만 아쉽게도 LP판의 음질로 김광석씨 노래를 들을 순 없었는데
턴테이블의 심지가 고장났으며, 그 부품을 구할 수 없어서 그렇다는 미대학생의 말을 들을 수 있었다.


.
.

김광석 다시부르기


턴테이블


드럼


유독 파랑새가 눈에 띈다...


커피를 내리고 계신 중년의 남자손님




"커피는 어떻게 마시면 되나요?"
"계산은 또 어떻게 하죠?"


무인카페인걸 알았지만 첫 방문에 얼빵하게 있던,
필자가 미대학생에게 물어본 내용이다.
그러자 미대학생은 뒤쪽에 보이는 커피머신의 사용법과
출입문 근처에 보이는 돈통에 먹은만큼 계산을 하고가면 된다고 알려준다.

참고로 미대학생은 이 카페와 아무런 관계이 없다고 했다.
그는(남자다) 주말마다 이 곳에서 방문객들의 캐리커쳐를 그려주는 
일종의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고 했고,
이곳 예술인 중 그 학생의 교수가 있다는 말도 들을 수 있었다. 
(아무런 관계가 없지는 않은거 같기도 하다...알쏭달쏭)
나중에 생각해보니 미대학생이 참 친절한것 같다란 생각이 들었는데,
필자가 앉아있는 30분이라는 잠깐 동안에도 몇 명이나 똑같은 질문을 그 학생에게 물었으며,
귀찮을 법도 한데 일일이 질문에 응답해 정말 친절히 대답해 주었다.
그리고 차를 마시고 있는 필자에게 다가와
필자의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주겠다고 먼저 제안해 주기도 했다.
(음~! 아주 바람직한 미대 학생이야!!)


제법 오래 내리신다...ㅎ


아트 인 오리의 커피잔은 제각각이다. 스따벅스의 잔으로 아메리카노 2잔 세팅완료!!




걸상을 보니 너무 반갑다.... 걸상이라는 이름이 더 어울리는 의자




아트 인 오리의 예술을 뷰파인더 속에 담아오다.


추억앨범.....


연필... (판매하는 물건이다)


두꺼비


포와 코르크마개


가수 인순이씨가 연상되는 인형


전투준비





오빠와 애기님 300일을 축하합니다 ^^


추억


오리를 닮았다.....


아트 인 오리에서 마신 아메리카노의 그 맛은 아직까지 잊혀지지 않는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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