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양과 재즈를 즐기는 시간, 영도 ‘스릴 온 더 머그’

석양과 재즈를 즐기는 시간, 영도 ‘스릴 온 더 머그’
토요일 오후, 가족 나들이를 나섰다.
안창마을의 ‘성림집’에서 오리불고기로 든든하게 점심을 먹은 후, 카페를 가기로 했다. 엉뚱이는 고양이카페에 가고 싶어 했지만, 최근에 자주 가기도 했고 시간도 애매해 다른 곳을 찾아보기로 했다.
겉절이가 일품인 안창마을 맛집 ‘성림집 오리불고기’
겉절이가 일품인 안창마을 맛집 ‘성림 오리불고기’
겉절이가 일품인 안창마을 맛집 ‘성림 오리불고기’안창마을은 오리불고기가 땡길때면 찾는 곳이다. 1950년대 피란민촌으로 조성되어 산중턱에 자리한 부산에서만 만날 수 있는 특이한 풍경의
yongphotos.com
한참을 검색하던 중 영도에 이색적인 카페를 발견했다. 이름은 ‘스릴 온 더 머그(THRILL ON THE MUG)’. 통창 너머로 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지는, 주말 저녁이면 재즈 공연까지 열리는 매력적인 문화공간이었다. 기대를 품고 무작정 차를 몰아 영도로 향했다.




하지만 주차부터 쉽지 않았다. 카페 주차장은 이미 만차. 스태프의 안내를 받은 곳에 차를 대고 카페로 걸어갔다.
입구를 지나 내부로 들어서자마자 순간적으로 멘붕이 왔다. 사람이… 너무 많았다.
앉을 자리 하나 없을 정도로 북적였고, 다양한 언어가 카페를 채웠다. 중국어, 일본어, 영어까지 들리는걸 보니, 우리 가족만 몰랐던 영도의 핫플레이스였던 모양이다.

주문한 빵과 음료를 받아든 채 빈 자리가 나길 기다렸다. 그렇게 한참을 서성이다가 한 가족이 자리를 양보해주셔서 겨우 앉을 수 있었다. 아쉽게도 공연을 볼 수 없는 구석 자리였지만, 감사한 마음으로 일단 한숨 돌렸다.


그런데 운이 또 한 번 따랐다. 공연장 쪽 최고의 명당 테이블이 비면서 바로 자리를 옮길 수 있었다.
통창 너머로 노을 지는 바다를 배경 삼아, 바로 눈앞에서 펼쳐지는 재즈 공연을 감상하는 순간이 찾아온 것이다.


이날 공연은 루나수리 밴드가 맡았다.
기대 이상이었다. 각 멤버들의 애드립은 매혹적이었고, 1부 마지막을 장식한 드러머의 솔로는 정말 짜릿했다. 연주를 들으며 자연스레 고개를 끄덕이고, 리듬을 타고, 박수를 보내게 되는, 그런 공연이었다.


처음엔 빵과 커피 가격이 다소 비싸다고 느꼈는데,
공연을 보고 난 후에는 오히려 빵과 커피를 ‘공짜’로 얻어먹은 기분이었다.
이런 멋진 경험을 제공해준 카페라면 얼마든지 다시 오고 싶다.








‘스릴 온 더 머그’
노을, 바다, 그리고 재즈가 만들어낸 잊지 못할 순간이었다.

스릴 온 더 머그(THRILL ON THE MUG)
주소 : 부산 영도구 해양힐링로 55 2-3층
영업시간 : 매일 10:00 ~ 21:30
홈페이지 : http://topar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