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0월 3일 월요일
'유리동물원' 행님과 장산 정상에 올랐다.
띠링~~♪!!
'유리동물원 행님 : 오늘 쉬어요?'
띡띡띡 띡 띡 (전송)
'네^^장산 가시게요?ㅎ'
띠링~~♪!!
'유리동물원 행님 : 함 올라갈래요?'
띡띡띡 띡 띡 (전송)
'네^^ㅎㅎ 몇 시에 출발하실꺼세요?
차는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죠?'
띠링~~♪!!
'성불사까지'
여기까지가 장산을 오르기 전 이야기이다.
장산정상 ....635m
캬... 등산하는 사람이 대단하게 느껴지는 건 처음이었다.
'성불사'에서 장산 635m의 정상까지 한 시간 조금 넘는 시간 동안
등반하면서 도로 내려가고 싶을 만큼 힘들었다.
하지만 정상에 올라 발아래 펼쳐지는 그 멋진 풍경을 보는 순간.
요동치던 내 심장은 어느새 잠잠해졌고,
쇠냄세 진동하던 거친 숨도 포근한 느낌으로 변해있었다.
등산객 그리고 발아래 풍경
소원은 아무데나 비는게 아니다...
'사람들은 이런 맛에 산을 오른다.'
미친 듯이 박동치는 심장.
들숨을 아무리 크게 쉬어도,
날숨을 충족하지 못해 온 몸에 힘이 빠지는 그런 기분.
다음날, 더는 내 허벅지가 아닐 허벅지에 오는 펌핑.
도저히 정상까지 오르는 건 무리라고 생각될 무렵,
눈앞에 드러난 정상.
해발 635m임을 알리는 표석은 혼미했던 나의 정신을 각인시켰고,
발아래 펼쳐지는 풍경은 고된 나의 온몸을 눈 녹듯이 녹여줬다.
해가 지고 있다.
갈대밭 뒤로 떨어지는 태양,
떨어지는 태양이 뭔가 아쉬운 듯 발갛게 하늘은 물들이고 있었다.
장산의 갈대
장산에서 바라본 야경
뭐, 야경 찍으려고 오른 거다.
산을 좋아하는 등산객과 사진쟁이와 다른 점이 있다.
이 포스팅에 상단에 있는 '등산객 그리고 발아래 풍경'이라는 사진에 있던 사람들은
매직이 시작되기 바로 전 산에서 내려가기 시작했다.
아.... 저 좋은 장비까지 챙겨왔는데 왜 내려갈까 생각했는데,
유리동물원 행님이 '저분들은 그냥 등산하러 오신 분이에요.'라고 말씀하셨다.
'그래, 사진쟁이는 좋은 빛을 찾으러 다니는 사람들이고
등산객들은 그냥 산을 오르는 게 좋은 사람들인가 보다.' 라고 생각했다.
운 좋게 명당자리까지 얻었으니(등산객들이 자리 잡고 있던 자리)
후다닥 발아래 풍경을 담아본다.
S라인이 드러난 광안대교
발 아래 풍경
조금 더 짙어진 풍경
장산에서 바라본 발 아래 풍경